[인터뷰] 물건 던지고 욕하는 남편, 임신 중인데 저 어떡해요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남편이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을 해서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모니사랑님. 계속 심해져가는 부부 싸움에 지쳐 신디를 찾아오셨어요. 과연 신디를 만나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모니사랑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한지 2년 차 된 신혼 부부입니다. 저희는 은행에서 만난 입사 동기이고요.  제가  임신하면서 육아 휴직 중인데  남편과의 갈등이 너무 심해져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상담을 받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남편의 폭력성 때문에 상담을 신청하게 됐어요. 아직 절 때린다거나 한 적은 없지만 부부 싸움을 할 때 심하게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을 하는 것 때문에요. 상담을 신청한 날도 새벽까지 싸웠는데 에이 xx, 하면서 식탁 의자를 던지더라구요. 처음에는 수건이라든가, 리모콘 같은 작은 물건들을 던졌어요. 근데 점점 심해지고 빈도도 잦아들더라구요. 임신하면 더 조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한 걸 보고 순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하다가 상담을 신청하게 됐어요. 전 사실 신디를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맘카페에 글을 남겨 봤는데 댓글들이 다 하루 빨리 이혼하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어떤 분이 신디스쿨 검색해보라고 하셔서 블로그를 보게 됐고 상담까지 신청하게 됐네요. 결혼 전에는 그런 남편들이랑 사는 아내들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어요. 원래 제 성격 대로라면 바로 이혼각이죠. 근데 막상 뱃속에 아이를 생각하니 이혼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정말 필요했어요. 


Q. 주로 어떤 부분으로 싸우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싸우는 원인은 사소해요. 저는 남편이 좀 더 일찍 들어와서 집안 일도 도와주고, 주말에는 나들이도 가고 좀 더 가정적이었으면 좋겠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은 가정적인 거랑은 정-말 거리가 멀어요. 같이 다정하게 사진찍는 것도 극혐하고 (그런 보여주기식이 가식적이라 싫데요) 주말에는 게임아니면 유튜브만 하루 종일 보고 있고... 저는 주말에 베이비 페어도 같이 다니고, 육아 교육도 같이 받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평일에 힘들게 일했는데 주말이라도 편하게 쉬어야 한다고 하고... 코로나에 사람 많은데 그런데를 왜가냐, 상술이다. 그런거 없어도 애만 잘 키운다 , 너무 오바하지 말라는 주의고요.


Q.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어떤 점인가요?

남편과 대화가 안되고... 폭력적으로 나올 때가 견디기 힘들었죠. 근본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상담은 도움이 되셨나요?

    네, 저도 아직 개인 상담만 진행하고 있긴한데 5회기 받구 있구요.  굉장히 만족해요.  금액도 오프라인에 비해서 부담스럽지 않아서 임신 기간 동안 태교다 생각하고 혼라자도 꾸준히 받을 예정이예요. 남편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면 안되잖아요. 이게 맞는 건진 모르겠는데 남편에게 찾지 못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생님을 통해서 얻고 있어요. 좀 더하다가 남편이 준비가 되면 같이 받아 보려구요.


Q.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일단 저도 남편을 먼저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막말을 심하게 하고 말싸움에서 지는 법이 없거든요. 전 전형적인 추격형이고 남편은 회피형이었던건데 제가 하는 말이 남편에게는 로우스팟을 건드리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상담 받으면서 일단 남편을 건드리고 싶을 때마다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 하면서 참아봤는데 가만히 냅두니까 일단 남편이 먼저 화를 내는 일은 없더라구요. 그냥 냅두면 온순한 사람인데 제가 자꾸 건드리고 있었구나를 알게 됐어요.


Q. 그래도 마낭 참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캄다운하는 연습을 한 것 같구요. 저도 제가 원하는 걸 좀 더 건강하게 표현하는 걸 연습해보려구요. 남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걸 해보고 그래도 안된다고 하면 그땐 이혼을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일단은 희망이 있으니까 이 관계에서 해볼 수 있는 건 해보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게요.


Q.  온라인 화상 상담에 대해서는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전혀요. 집에서 남편 늦게 들어오는 날 받으니 편하고 좋았어요. 이제는 선생님과 매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상담을 하고 나면 제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거든요. 선생님과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어린 시절 상처도 탐색해보면서 저를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오프라인이었으면 솔직히 매주 가기는 힘들었을 것 같네요. 온라인이 좋은 것 같아요! 


 Q.  끝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저도 맘카페에 글을 많이 올리고 댓글도 달아보고 활동을 해봤는데 거기서  잘못된 조언이나 댓글보고 상황이 더 악화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댓글보면 대부분 글쓴 사람 편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자기 인생을 위한다면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럴려면 전문가 도움이 진짜 필요한 것 같구요. 아니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가 어려운 것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남편과 상담을 받아보진 않았지만 혼자 받아도 좋은 점이 많아요. 남편이 상담을 받을 의사가 없으면 억지로 받게 하느라 싸우는 것 보다 혼자라보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신디라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 위로가 돼요. 그동안 인터뷰 하신 분들보고 아직 몇 분 안되긴 하지만 저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런 인터뷰 꼭 해서 힘이 되고 싶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다들 힘내자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