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 얼굴의 아내, 혼란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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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저니 인플루언서는 신디에서 개인 상담을 받고 계시는 다니엘님이세요. 최근 우연히 보게 된 아내의 핸드폰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보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는데요. 어딘가 털어놓을 곳 없어 답답한 마음에 신디의 문을 두드리셨다고 해요. 다니엘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다니엘님이 상담을 신청하기까지 가지셨던 고민들이 신디의 다른 남성 메이트님들도 공감가시는 내용일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그럼 다니엘님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 볼까요? 




Q.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내의 남편이자 3살 아들을 둔 아빠, 42세 다니엘이라고 합니다. 


Q. 어떤 것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되셨나요?

  결혼하고서 둘 사이에 이런 저런 갈등이 있기는 했는데요. 이번에 제가 아내의 핸드폰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됐는데, 거기서 저에 대해 아내가 쓴 욕을 보게 되었어요. 평소에 그 정도의 불만을 갖고 있다곤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그 내용이 저에게는 굉장히 충격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사실 누구랑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서 혼자 고민을 하다가 신디에 한번 상담 신청을 해 본 거예요. 


Q. 많이 놀라셨겠어요. 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저희는 연애할 때는 그렇게 큰 다툼이 없었어요. 결혼하고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죠. 그런데 최근 제가 그 내용을 보고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 내가 생각하거나 알고 있던 사람이 맞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 내용 자체도 굉장히 충격이었고. 글에서 드러나는 말투나 어조도 그렇고. 아내가 평상시에는 전혀 욕하거나 거친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다른 어떤 사람보다 말을 예쁘게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 글 안에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니까 갑자기 되게 혼란스러운 거예요. 내가 그렇게 알고 있던 사람의 본모습이 이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그러다 보니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매일 보고 생활을 같이 하는데 그 내용은 또 잊어버리거나 넘길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고. 이렇게 두면 오해도 점점 커질 거 같고. 그래서 일단은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잖아요. 친구나 지인은 결국 나중에 아내와도 계속 볼 사람들인데, 이야기를 하면 그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거 같고. 그래서 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었어요.


Q. 상담은 도움이 되셨나요?

   네, 도움은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제일 답답했던 건 누군가 말할 대상이 없다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저는 계속 문제가 반복되다 보면 그 문제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게 되잖아요. 또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커져 갈 수 밖에 없는데, 상담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 선생님께서 제가 보지 못했던 제 3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 주세요. 한 회기 한 회기 할 때마다 저에게 의미있는 말들을 잘 해주셔서 심적으로 저 스스로를 추스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안 그랬으면 그 문제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을 거 같아요.

첫 회기 때만 해도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본 내용들이 머릿속에 있는데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제게 하는 아내의 행동과 표현들을 보면 '내가 꿈을 꾼 건가?' 느낄 정도로 혼란스러웠어요. 왜나하면 제가 본 내용은 정말 분노라든지 혐오라든지 이런 쪽에 가까웠는데 실제 마주하는 저희의 모습은 그런 게 별로 안 느껴지니까 이질감 같은 게 있었거든요. 상담을 좀 하면서는 그 문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어요. 먼저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조금 더 온전히 사고할 수 있게 해보자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좀 가벼워진 거 같아요.


Q. 상담을 받다 보면 중간에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는데요. 상담 과정에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사실 저는 누군가에게 저의 힘든 부분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좋았기 때문에 상담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는 건 괜찮았어요.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그냥 그 당시에는 제 감정 자체가 혼란스럽다 보니까 힘든 때가 있었죠. 그리고 제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잘 전달해야 좋은 해결책도 나올 거 같은데 내가 혹시나 이야기를 잘못 전달하거나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걱정을 좀 했어요. 지금 당장은 개인 상담으로 저에게 집중을 하고 있지만 만약 더 좋은 해결 방안이 부부 상담이라면 그것도 고려를 하고 있거든요. 그때 혹시라도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이 조금씩 있는 거 같아요.


Q. 화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은 없으셨어요? 

   저는 장소가 조금 애매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아이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집에서는 진행할 수가 없고. 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차에서도 할 수 없고. 그래서 저는 업무 끝나고 그냥 사무실 한쪽에 남아서 상담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장소적인 제약은 좀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화상으로 해서 저는 더 좋긴 해요. 왜냐하면 어딘가 이동을 해야하면 시간이 좀 부담이 되긴 하거든요.


Q. 끝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사회적이든, 개인적이든 뭔가 남편으로서 느끼는 기대라는 게 있잖아요. 저의 경우에는 그랬던 거 같아요. 그 전에도 상담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어도 저 스스로 상담을 받으면 나약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고, 나 혼자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어차피 나 스스로 이겨내야 돼, 내가 강해져야 해'라는 남성으로서의 생각이 있었던 거 같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어려운 길로만 가려고 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 생각하면 계속 부정적이거나 안 좋은 것들을 되뇌이게 되니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스스로를 위해서, 스스로 너무 힘들지 않게 용기를 내 보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도 우린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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