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부모님 앞에서 뺨 맞은 아내, 어떻게 극복했나요?

조회수 1104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남편 :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4년 차 부부입니다. 두 돌 지난 딸이 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예요. 아내(오리 9님)는 통신회사에 다니고 있고, 저(준82님)는 회계 법인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상담을 받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아내 : 신혼 초 부터 계속 갈등이 있었는데 참다 참다 올 초 설 명절에 .. 남편이 시댁에서 저를 때리고 벽에다 치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시부모님 보는 앞에서요... 시부모님도 저를 같이 비난하셨고요... 그 뒤로 계속 이혼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 : 그땐 정말 아내가 부모님에게 너무 버릇 없이 대하는 것 같아서 화를 주체할 수 없이 났어요... 눈에 뵈는 게 없었죠. 이 후로 아내에게 잘못했다고도 하고, 아내가 힘들어하니까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아내 편도 들어봤는데 소용이 없고 오히려 갈등이 더 심해져서...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결국 아내가 이혼하자고 집을 나가서.. 제가 먼저 상담을 받게 됐어요.



Q. 상담은 도움이 되셨나요?

  아내 : 저희는 10회 상담을 받았어요. 3회는 각각 따로 받고, 7회는 같이 받았는데 .. 전 사실 큰 기대 안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해서 저도 놀랐어요. 물론 남편도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있고, 그동안의 상처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남편이 제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니 가정을 지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겨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받은 상처가 생각보다 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열등감의 이슈도 마주하게 됐고요. 아직 상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건 아니지만 저희 부부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대로 된 시작이요. 



Q. 남편 분은 상담 받고 어떠셨어요?

  남편 : 상담을 처음 받고 나서는 솔직히 비난 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저는 와이프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과 제가 정서적으로 독립이 안되서 그런거라고 하시니... 제 삶 전체가 부정당한 느낌이였죠. 사실 상담을 그만 받아야하나 생각도 들었는데 다른 대안이 없기도 해서 일단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상담을 받고 나서 아, 이게 꼭 와이프의 문제가 아니라  나한테도 원인이 있구나를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아요.



Q.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남편 :  전 부모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어요. 공부를 잘 해서 인지 장남이여서인지 모르겠지만 두 분 다 저한테 헌신적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효도해야하고, 책임져야하고, 여동생까지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Q. 아내도 그렇게 부모님에게 맞춰주길 바라셨겠네요.

  남편 : 네, 상담 받기 전에는 설령 부모님 말씀이 틀려도 맞춰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어머니를 우리가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내에게 부모님에게 맞춰주기를 바랬고요. 근데 그게 잘못됐다는 걸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된 거죠.



Q. 그 뒤로 부모님과는 어떻게 되셨어요?

  남편 : 어머님과 아버님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상담 받고 있고, 저는 제 가정이 중요하고 지키고 싶고 부모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도 가정이 있으니 아내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요. 그리고 입장 바꿔서 제가 처갓집에 가서 그렇게 대우 받으면 좋겠냐고, 아내가 상처 받을 만한 말 하신건 사실이니까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 당분간은 못가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달아고요.


    아내 : 솔직히 시부모님을 언제 뵐 수 있을지 확답은 못하겠어요. 남편이 그래도 이해해주고 제 편에서 그렇게 말해줬다는 거 자체가... (눈물) 그냥.. 그게 진짜 희망이에요. 그 힘이 큰 것 같아요. 



Q. 남편 분은 그  분리의 과정이 정말 힘들다고 하던데 어떠셨어요?

  남편 : 맞아요. 정말 힘들더라고요. 와이프 편에 서서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게... 부모님을 배신하는 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고, 제가 살아온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기분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게 정말 맞는 건가...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점차 상담을 받으면서 객관적으로 저와 부모님의 관계를 보게 된 것 같아요. 아내와 부모 사이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 자체가 역기능이라는 말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죠. 그러면서 저도 정서적으로 독립을 해야 그게 우리 아이에게까지 대물림 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그러고 보니 제가 아내를 참 무시하고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아내가 힘든 게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저도 제 가정이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끝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남편 : 상담 과정에서 불편하고 힘든 순간이 있을텐데 그걸 잘 버텨(?)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면 그 불편한 부분이 내가 결국 해결해야 하는, 넘어야만 하는 산 이더라고요. 

  아내 :  저는 아내 입장에서 .. 솔직히 남편 분들이 정말 이런 걸 아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내들이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얼마나 힘들면 이혼을 할 생각을 하겠어요... 그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공감해준다면 아내도 힘을 얻어서 남편을 좀 더 이해할 여유가 생긴다는걸말해주고 싶어요. 남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통스럽다는걸요.  




* 메이트 분들에게 상처가 되는 댓글은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Journey influencer 

신디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변화를 경험하신 메이트 여러분들의 스토리를 기다립니다. 꼭 부부 간의 관계 회복이 아니여도 좋아요. 홀로 변화된 이야기, 갈등에도 불구하고 더 단단해진 이야기, 건강하게 관계를 정리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저니 인플루언서(Journey influencer)로서 경험을 나누어주고 싶은 메이트 여러분은 신디 채널톡이나 카카오 채널을 통해 연락주세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