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매달리는 자와 회피하는 자가 만난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명절을 다들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부부 싸움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잖아요.


싸우고 나면 정말 별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죠.


대체 왜 하필 (?) 이 사람과 결혼해서 

이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궁금한 적 있지 않으세요?




흥미롭죠?

그래서 2월에는 배우자 선택이론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아보려고 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인간은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 일련의 발달 단계를 거치고 

각 시기별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죠.


그런데 이 필요들이 그 단계에서 

잘 충족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네, 이미 여러 번 설명드렸지만 

미해결 과제라는 이름으로

무의식에 남아 끊임없이 그것을 해결하려고 해요. 

특히 배우자를 통해서 말이죠. 

자신의 미해결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혹 어린 시절 상처를 배우자가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진 않은가요?


만약 그렇다면 부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왜냐하면 배우자가 그걸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미해결 과제를 해결해 주기 가장 어려운 사람을 

고르게  된다는 거예요.


OMG!


좀 더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발단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 

애착의 단계에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부부 갈등 패턴을 보이게 되는지 부터 살펴보죠.





애착의 단계에서 필요한 

따뜻함과 신뢰감을 충족받지 못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연인 관계에 들어가면

 매달리는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회피하는 사람이 되고,


그런 두 사람은 마치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려 만나게 된다는 것이 

바로 이마고 이론에서 알려주는 

배우자 선택이론이랍니다.



신기하죠?

그런데 실제 부부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부부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매치와 맞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 


준미 씨와 영대 씨의 예를 살펴 보면서

더 깊게 이해해 봐요. 

  케이스를 읽으며 자신의 부부 관계에 적용해 보세요! 



결혼 날짜를 앞두고 상담을 받게 된 두 사람은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어요.


사소한 싸움이 반복되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건 

 영대 씨가 직장을 잃게 되면서부터였죠.




결혼한다는 걸 다 알린 시점에

영대 씨가 직장을 잃어 일정에 지장이 생긴 거예요.


준미 씨는 평소에도 불만이 많았어요.

영대 씨를 생각해 어떤 조언이나 제안을 하려고 하면

 들으려 하지 않고 대화를 끊거나 

그 자리를 피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준미 씨는 이것저것 조언도 하고 제안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영대 씨는 들으려고 하질 않았죠. 


준미씨는 혼자서 이야기하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울기 시작했고요.

그 모습을 본 영대 씨는

미안해하기는커녕 버럭 화를 내곤 했죠.




준미 씨가 우는 모습을 보면 

영대 씨는 억울함, 분노,  죄책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물론 준미 씨의 절망은 더 깊어졌죠.



울고 있는 준미 씨만 힘든 걸까요? 

 영대 씨 마음은 어땠을까요?



직장을 잃어 슬픈 마음, 좋은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은 

오히려 준미 씨보다 영대 씨가 더 컸어요.

빨리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 

 결혼하고 싶은 건 영대 씨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영대 씨가 보기에 준미 씨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요구가 많았어요.


항상 자신의 뒤를 바싹 쫓아다니면서 

수백 가지의 질문을 해댔죠.






영대 씨는 준미 씨와의 관계에서

위험을 느낄 때면 어릴 적 부터 형성해 온 

회피 기제를 쓰곤 했던 거죠.


이렇게 두 사람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갈등의 상태에 빠지게 돼요. 

정말 많은 부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죠.


어떤가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다 공감이 갈 거예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분명 둘 다 있지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전혀 전달이 되고 있지 않아요.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


 사실 두 사람이 바라는 것, 

두려워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안전감을 느끼고 싶은거죠.



 

우리가 막 태어났을 때,

주 양육자와의 애착은 필수적,

아니 생존 그 자체예요.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갓난 아기가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내가 독립적인 나로서 존재하면서도 

중요한 타인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건강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의 특징이에요.


그런데, 이 시기 상처나 결핍을 경험한 경우

그게 잘되지 않아요.

준미 씨와 영대 씨도 그런 경우이고요.


 서로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각자의 방어기제가 

서로를 연결하는 것을 방해하는 거예요.



그저 이 관계에서 안전감을 느끼고 싶어하게 되는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상대방을 탓하고, 미워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보지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뿐이죠. 


하지만 이제 신디의 메이트가 된 여러분은 

이제 그 넘어의 것이 있다는 것

서로의 상처를 모두 볼 줄 아는 안목 가지고

그 패턴에서 벗어나시면 좋겠어요.


내가 상처가 있는 만큼 

상대도 같은 깊이의 상처가 있다는 사실, 

반대로 상대의 상처만큼

나에게도 상처가 있을 수 있단 사실을요.





 각자가 가진 미해결 과제 때문에 

그런 둘이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비로소 갈등에서 벗어날 힘이 생기게 돼요.


상담을 통해 이런 것을 아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겠지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사례를 통해 

트레이닝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래서 이번 전문 심화에서는 

영대 씨와 준미 씨가 왜 이런 모습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었는지,

어린 시절 어떤 상처와 결핍이 있어

매달리고 회피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알아볼 거예요.


그러니 전문 심화편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조망해 보는 

셀프 트레이닝을 해 보세요.


또한 타인의 사례를 보면서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유추해 보는 것은

불안정 애착을 안정 애착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셀프 케어 방법이기도 하답니다.


그럼 더 깊은 이야기는 

전문 심화 편에서 나눠보고요.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 단계에서 

상처를 입은 커플들이 보이는 패턴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오늘 내용은 어떠셨나요? 

신디라는 공간이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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