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했을 때 벌어지는 일




 결혼 생활 중에 극도의 고통을 

경험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배우자의 외도죠.



불륜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은 논외로 할게요.

옳고 그르고를 떠나 

우리 삶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런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많은 부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니까요.


지금 관계가 좋은 부부라고해서 

외도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어요.

불륜은 마치 사고처럼 찾아오기 때문이죠. 


만약 당신이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증거를 찾고, 변호사를 찾아가서 

당장 소송을 시작할 수 있어요. 

내가 피투성이가 된 만큼 상대도 그렇게 되어야 

마땅하다며 복수를 꿈꿀 수도 있죠.


하지만 결혼의 파국이나 복수 대신 외도의 원인을 

침착하게 탐색해보고, 내적인 상처를 치유하며 

더 나은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길도 있어요.


그것이 이혼이든, 회복이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치유된 상태에서 

살아가느냐일테니까요.  


신디는 후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에요. 


건강하지 못한 방어적인 대처는

 모두의 상처를 더 키울 뿐입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요.



이혼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피해와 상처를 충분히 자각하면서 

건강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하죠.  


신디에서는 외도를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 

이 외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외도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상처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부부가 묻습니다. 

불륜 이후 다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고요.


여러 임상 연구에 따르면 

외도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예요.

단,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죠.



< 외도 플로우 >



외도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관계가 상당히 진전되었을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경우 2단계인 발견단계에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는데 

이때 상처입은 배우자가 받는 고통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이 불륜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표현이 사용하기 시작했을 정도죠.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불륜 후에 벌어지는 생리학적, 심리학적 일들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회복을 위해 해야 할 첫번째 일이기 때문에

같이 살펴보도록 할게요.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된다면 신경계와 

인지기능 모두에서 변화를 겪게 돼요.


아드레날린을 비슷한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강한 각성 상태가 되므로

배우자가 언제 또 불륜을 할지 모른다는 의심과 

경계의 안테나가 강하게 작동하게 되죠. 


만성적인 불안과 흥분 속에서 수면 이상이 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예민해지며, 

두려움이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어요.


뿐만 아니예요. 

우리 몸은 극단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르핀과 비슷한 마취 성분을 

생성하는데, 그 결과 감정이나 감각을 느끼는 

범위가 줄어들면서 삶의 기쁨이나 흥미, 

재미까지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생리학적 변화와 더불어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의 심리적 변화도 겪게 됩니다. 


큰 감정의 회오리 속에 빠져서 

갑자기 미친 사람 처럼 화를 냈다가 

다시 무섭도록 차가워졌다가

내가 누군지 나도 나를 모르는 상태가 되며

평소에 하지 않던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미친 것도 아니고 

외도 때문에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에요.


만약 이런 상태에 있다면 꼭 알아두세요.


불륜을 극복하는 첫 걸음은 

이런 자신의 감정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란걸요.

불륜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는 다음과 같아요.


내가 누구지? 누구와 살아온거지? 

내가 믿었던 건 대체 뭐지? 

우리 사랑이 거짓이었다면

난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경험을 합니다. 


밝고 유능하고 매력적이며 똑 부러졌던

 예전의 내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 대신 상대에게 집착하고 의심하며 

바보같이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불륜으로 인해 상처받은 배우자는 자신이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감각을 잃어버립니다. 심한 경우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잃은 채, 자신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믿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런 생각이나 감정들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돼요. 극도로 약해지고 희미해진 판단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태일 뿐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난 여전히 특별하며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불륜을 알게 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게 돼요. 부부로서 당연한 노력인데도 그런 자신을 굴욕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죠. 상대에게 버림받았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버림받았다는 기분이 드는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자기 혐오를 경험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이랍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자기 혐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괜찮아 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상처받은 배우자는 몸과 마음의 통제력을 상실하게 돼요. 머릿 속에 떠오르는 안 좋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죠. 불륜을 목격한 장면이 떠오르거나 고통스러운 반목과 갈등을 강박적일 정도로 반복해서 생각하기도 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는 온통 배우자와 불륜 상대만 떠올리게 될 수도 있어요.

“아내의 불륜만큼 괴로운 건 제가 의심만 가득한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에요. 매사에 의심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어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불륜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은 그 동안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함과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느껴요.


삶이 망가졌다는 기분, 자신에 대한 통제력과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느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 거기에 스스로 평소와는 다른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도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이런 낯선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겪는 것 역시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니다. 그런 충격적인 일을 겪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상이 아니겠죠.



지금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한 상태에 있다면 

이런한 변화들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끝으로 아래의 세 가지 사항을 꼭 기억해주세요.





외도는 혼자서 치유가 어려운

 트라우마 사건이예요.

반드시 전문가를 만나 상처를 잘 극복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문헌
Janis A. Spring, <After the Affair>, William Morrow,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