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불안정한 어른들의 로맨스











행복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슬픈 현실


많은 부부들이 이런 싸움들을

반복하며 삶의 기쁨을 잃어갑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잘못을 따진들 문제가 해결될까요?


부부싸움을 할  때 

옳고 그름을 따지며 싸움의 원인을 찾으면 

부부는 점점 불화의 고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부부 싸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싸움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예요.



부부가 싸울 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행동 패턴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일단 멈춤해서

불화의 고리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먼저입니다.


대화는 그 다음에야 가능합니다.


정서중심적 부부치료 모델을 기반으로 한 

불화의 고리에 대해서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뤄볼텐데요.



지금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성인 애착'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기초부터 튼튼하게 말이죠!



오늘 시간에는 불안정 애착 유형들이 

연인이나 부부 관계에서 보이는 

특별한 행동 특징을 알아보며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는 

애착 시스템을 불안하게 하는 

수 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정서적 친밀감을 느낄 수 없는 수 많은 사건 앞에서

부부의 애착 시스템은 너무나 쉽게 불안정해지죠.


그것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아주 어릴적부터 발달 시켜온

애착전략들을 사용하며 특정 행동을 하는데요


상대와 친밀감을 회복하고 

애착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려는 이 특정 행동을 

항의 행동(Protest behavior)이라고 합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애착 전략 도표

기억 나시죠?


과잉 활성화 전략을 사용하는 

몰두형/집착형(preoccupied)들은

아래와 같은 항의 행동들을 합니다. 


 

위의 항의 행동 리스트는

Attached 라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기 쉽게 내용을 정리한 것이예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1. 상대와 접촉하려는 과도한 노력 

계속 전화하기, 문자하기, 이메일 보내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위해 주변을 서성거리기 


2.관심없는 척하기 

신문이나 핸드폰 보는 데 몰두하기

침묵하기, 등 돌리기, 

상대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과 보란듯 통화하기 


3. 받은 만큼 되돌려 주기

전화나 답문자가 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체크해뒀다가 똑같이 기다리게 하기


4.적대적으로 행동하기 

째려보면서 말하기, 말하는 도중에 나가버리기 


5. 헤어지자고 협박하기 

우리 맞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이렇게는 못지내! 끝내!

사랑을 테스트 하며 헤어짐을 통보하지만 

한편으로 상대가 잡아주길 바람


6. 속이기 

바쁜 척 하거나 만나기 어려운 척 함

실은 별일도 없으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받지 않음


7. 질투심 유발하기 

예전 연인을 만날 약속을 잡던가

다른 이성으로부터 대시를 받았다고 말함



만약 배우자가 위의 리스트에 있는 

항의 행동들을 자주 한다면

그건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라는 표현입니다.


그럴 땐 애착 시스템을 안정화시켜주는 

정서적 친밀감의 욕구를 충족해주기만 해도

상황이 빠르게 종료될 수 있어요.


한마디로 애정을 표현해주면 된다는 거죠.



맞아요. 쉽고 간단해보이지만 

회피형들에게 사랑을 확인시켜준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회피형들은 정반대인

비활성화 전략을 사용해 

애착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기 때문이죠.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게 아니라

친밀감을 억누르는 방법을 통해 

애착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법을 택하는거예요.


참 아이러니 하죠?


회피형들의 항의 행동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1. 상대의 사소한 단점에 집중하기

말하는 방식, 옷 입는 법, 먹는 습관 등 

작은 단점을 찾아내 낭만적인 감정을 가로막음 


2. 전에 사귀던 연인을 그리워 함

술마시고 예전 여친, 남친에게 연락하기 등


3. 다른 이성에게 추파를 잘 던지는 경향이 있음

 상처를 주면서 관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 사용


4.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음

느낌을 주긴 해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음


5. 상대가 말하는 동안 집중하지 않음

눈 맞춤 하지 않기, 핸드폰 보기 등 딴짓하기 


6. 비밀이 많고 명확히 말해주지 않음

독립적이라는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별 것도 아닌 것을 말하지 않고 숨김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모호하게 둘러댐


7. 육체적인 친밀감을 거부함

스킨십 및 성관계 거부하기, 

침대 따로 쓰기, 상대보다 앞서 걷기 등

 


그 외에도 회피형 미혼인 경우는 

아래와 같은 행동들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아직 결혼할 준비, 또는 한 사람에게만 

정착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생각함

(그러면서도 몇 년동안 헤어지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기도 함)


* 유부남, 유부녀 등 함께 할 미래가 없는 상대를 고르기도 함


* 잘 지내다가 갑자기 거리를 둠

(만나서는 잘 지내다가 헤어지면 연락두절)


회피형들은 쉽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오픈하지 않아요.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어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어지간하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죠. 


따라서 회피형을 배우자로 둔 분들이라면

감정적으로 친밀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관계에서 오는 만족도도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대가 회피형이여서 괴롭다면

더욱 더 회피형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회피형들이 소중한 사람들의 감정조차 

신경쓰지 않도록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끊임없이 훈련해왔다는 것


그리고 감정이란 혼자서 추스를 줄 알아야 

독립적인 것이라 착각해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는 일상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상대가 회피형의 행동을 보였을 때 

발생하는 쓸데업는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어요. 


관계를 지속할지, 그만 둘지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만약 본인이 회피형이라면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행동들이

실은 상대의 행복 뿐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죠.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이러한 항의 행동들을

알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거예요.



몰두형이라면 불안을 스스로 달래는 연습을

회피형이라면 감정을 느끼고 안전한 사람에게 

감정을 조금씩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노력하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패턴이 장기간 지속되어 왔거나

불안과 회피의 정도가 심하다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변화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좌절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전문가와의 상담은 이것들을 

연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셀프로 가능하신 분들은 

혹시 배우자나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세요. 


이런 행동들이 상대가 싫어서거나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착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항의 행동들이라는 것을 알고 

불화의 고리에 빠지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REFERENCES : AMIR LEVINE, M.D & RACHEL S.F. HELLER, M.A, ATTACHED (2011,Penguin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