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애는 되도 남편은 안되는 이유







이런 생각들지 않나요?


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배우자와의 관계는 뒷전으로 하고

자녀와의 관계에 훨씬 더 공을 쏟는 

부부가 많죠. 


하지만 아이와 애착을 쌓는 것보다

더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부부간의 애착을 쌓는 일이라는 사실! 


지금에야 아이와 애착을 쌓는 게 

중요하단 걸 모두가 알지만  

1960년대 까지만해도 

아이들을 너무 안아주거나 달래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독립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의존적인 아이로 키운다는 인식이 팽배했어요.


그래서 몇 시간을 울어도 혼자 내버려두거나 

신체적인 접촉은 되도록 아꼈죠. 


지금의 정서적 학대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한 때 보편적인 양육법이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1960년 대 볼비의 애착이론으로 

전 세계 양육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죠.


하지만 여전히 성인애착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애착에 관한 유명한 실험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배우자와 함께 보며 

애착의 중요성을 느껴 보세요. 


1950년대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Harry Harlow 는생각했어요.


그리고 탄생한 것이 바로 

그 잔인하고도 유명한 

헝겊 엄마 철사 엄마 원숭이 실험입니다.

상자 안에 두 엄마가 있어요. 

하나는 먹이를 주는 철사 엄마


다른 하나는 먹이를 주진 않지만 

원숭이가 좋아하는 촉감의 

부드럽고 폭신한 헝겊 엄마 


그리고 원숭이를 상자 안에 풀어 놓습니다. 


먹이는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것이죠. 

식욕이 인간의 기본 본능이듯이 

Harlow 박사 역시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더 애착을 느낄 것이라고 가정했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래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원숭이는 철사 엄마에게서는 먹이만 먹고

배고픔이 해결되면

 그 외의 모든 시간은 헝겊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붙어 있는 행동을 보입니다. 


더 자라면서는 아예 헝겊 엄마에게 매달려서

철사 엄마의 우유만 먹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공포 상황에서는 어땠을까요?


무서운 일이 발생했을 때 

어느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을까요?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을 주니 

재빠르게 헝겊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는 걸 볼 수 있죠. 


Harlow 박사는 이 실험을 통해 

접촉이 주는 따뜻함을

 사랑의 본질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가 아니라 

접촉의 위안 때문임을 보여준 것이죠.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주면 

부모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분은 

아마 없을 거예요.


 이제 우리는 모두가 압니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요. 


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에게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잘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가 버거워 

그런 욕구가 있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저 가엾는 원숭이 처럼 

강한 애착의 욕구가 있다는 사실이죠. 


이 애착의 욕구 정서적 친밀감의 욕구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욕구로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예요.


마치 밥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밥 한끼 먹었다고 

평생 안먹고 살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정서적 친밀감도 한번 충족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식욕처럼 계속 채워줘야 하는 거예요.


열심히 살지만 삶이 공허하다면

이런 욕구를 충족할 

애착대상과의 관계를 살펴보세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배우자에게 달려가 안겨서 

위로받을 수 있나요?


반대로 나는 배우자가 힘들 때 

그렇게 해 줄 수 있나요?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번다는 이유로 

살림과 아이는 잘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각자 본인의 맡은 바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고

아내와 남편의 생각과 감정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진 않나요? 


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대지만

의식주의 해결이 

아이를 양육하는 전부가 될 수 없듯이 

당신의 아내, 그리고 남편 역시

그것만으로는 괜찮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헝겊 엄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어야 해요.


그래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잘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라리 달려가 안길 헝겊 엄마라도 있는 

저 원숭이가 부러울 지경이죠 


성인의 애착을 안정적으로 형성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예요.


 성인 애착은 유아 애착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이 차이점 때문에 성인 애착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한 번 알아볼까요?



1. 상징적이다. 


유아에게는 배고프면 

우유를 주고, 젖은 기저귀를 갈아주고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필요를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성인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 보다 

그 행위에 담긴 상징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선물이라도  선물 자체보다 

선물에 담긴 상징이 더 중한거예요. 

당신 생각하면서 샀어. 자 받아.


고생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산 꽃과 

외도를 걸린 후 사과를 하기 위해 

산 꽃은 같은 꽃이 될 수 없죠. 

전자의 꽃은 남편을 위한 사랑과 헌신으로

후자의 꽃은  불신의 늪으로 향하게 됩니다. 


물건에 담긴 상징이 

관계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죠. 



2. 성적이다 



부부가 친밀해지면 스킨십과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신체 접촉을 즐기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게 다시 애착을 강화시키게 되는

 고리를 형성합니다. 


대개 여자는 정서적 유대감이 있어야 

성관계를 허락하는 성향이 강하고

남자는 성관계를 맺으며 유대감을 찾습니다. 

섹스리스는 대부분 기능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부부 스킨십이 없다고 스트레스 받고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정서직인 친밀감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보시는 게 먼저입니다. 




3. 상호적이다. 


간혹 연인, 남편, 아내가 원하는 걸 

모두 다 해주는 게 애착을 쌓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헌신 남, 헌신녀들이 있어요. 

흔히 이 말을 잘해주지 말라, 

헌신하지 말라고 오해하는데

그게 아니예요. 


헌신은 건강한 부부 관계에서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그 헌신이 일방적일 때 문제가 되죠.


성인의 애착은 유아 애착과는 다르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는 

결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연애때는 가능할지 몰라도 

결혼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죠. 


무작정 헌신하는 사람이 힘든 건 뻔한 일이고

상대 역시 그헌 신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대부분 헌신하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죠. 


무작정 잘해주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끊임없이 무엇가를 요구하죠. 


부부 관계는 

부모-자녀 관계와 달리 상호적이여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욕구와 필요를

채워주려고 노력할 때

비소로  애착이 쌓이면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부부 애착을 쌓는 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나의 행복을 위해, 모두의 행복을 위해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입니다.


9월 한달 동안 

애착의 조건과 애착을 쌓는 방법, 

애착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거예요.


오늘은 성인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아애착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주제로

이해하셨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