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연을 끊기라도 하란 건가요 : 남편용 솔루션 (1)





고부 갈등으로 상담을 받는 남편 분들은

처음에 불편한 감정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정서적인 독립을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끊는 것이라 여기거나

부모님의 간섭을 사랑이라고 여기고 

독립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도 하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내에게만 변화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해요. 

하지만 점차 분화에 대해 인식한 남편들은 

자기 성찰의 과정을 겪으며, 

가족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고부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편들이 겪는 혼란과 거부감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 이해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이야기해보죠. 







먼저 이 걸 꼭 알아주세요. 

이 모든 과정은 아내를 위한 것이 아니란 걸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남편 분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니 

오해 말고 봐주세요. 






자, 이 불편한 삼각 고리를 

해체 할 열쇠는 누가 쥐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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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주인공 중 

누구 하나가 먼저 변해야 

관계의 역동이 달라지는데 

과연 그 변화를 누가 먼저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까요?






1. 시어머니?

 그렇다면 너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걸 기대하느니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안타깝지만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경우의 수 입니다. 









2. 아 내 ?


고부갈등을 겪는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가 맞추고, 

이해하고, 변하는게 가장 쉬운 길이라 생각하지만 

노노노.


이 삼각 고리 안에서 멀쩡한 멘탈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아내는 없다고 보셔야 해요. 


우울증이나 신경 쇠약, 암 등의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종국에는 이혼을 요구하던지, 

아니면 마지 못해 복수심을 불태우며 

정서적인 이혼 상태로 지내다 나이들어

 자녀들이 출가하고 혼자 살 준비가 되면 

황혼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 나라 황혼 이혼율 높은 거 아시죠?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노년을 맞이게 될 확률 up.





왜 아내가 답이 아닌지 이해가 안간다고요?


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구요. 

남편들은 고생하며 키워주신 어머니 생각만으로도

코 끝이 찡해지고 호강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아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딸 들 중에도 그런 딸이 많아요. 




그런데 그건 결혼 전 거의 30년 넘게 

부모의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죠. 


아내가 시부모님에게 그런 마음이 생기려면 

적어도 30년 정도는 시부모님에게

 그런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을 받아야 

진심으로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거예요.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겁니다.


피 한방울 안 섞이고 같이 산 적도 없는 

시어머니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바로 남편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의 엄마이고, 부모니까요. 

처음부터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며느리들은 별로 없어요. 

오히려 속으로 시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어하고 예쁨 받고 싶어하죠. 


그런데 정작 남편이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으면? 

나아가 시어머니가 세상에서 자기 아들만

 제일 귀한 줄 알고 며느리는 찬밥 신세를 하거나 

과도한 참견을 하신다면? 


과연 시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요?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없어지는겁니다. 




다음 솔루션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효도에도 순서가 있어요. 


부부 간의 애착이 잘 쌓여야 

효도도 양육도 가능해집니다. 

효도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부부 간 애착이 먼저 입니다. 




3. 남편 



맞아요.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해결의 열쇠는 

바로 남편에게 있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예요. 

고부갈등 관련 국내외 연구들을 살펴 봐도 

남편의 역할이 고부갈등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나온다는 사실.



고부갈등은 아내와 어머니의 문제가 아니란 걸 

정확히 아셔야 해요. 

남편까지 함께 하는 세 사람의 관계이며

고부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어요.



맞아요. 


남편 잘못이라는 것도

모든 것이 남편 책임이라는 것도 아니예요.


지금 우리 사회가 남편들이 

혼란을 느끼기 굉장히 쉬운 구조여서 그래요. 


대가족 체계에서 핵가족화 되며 

부부 중심의 체계가 되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고방식과 

효에 대한 기대들이 상충하는 과도기적 단계이죠.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리는 어떤 가이드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결혼에 입문하고,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어요. 


특히 고부갈등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어요.

갈등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죠.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배우면 되는거예요. 


머리도 알아도 맘처럼 분리가 안되는거면 

그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돼요. 


이 글을 지금까지 읽고 계시고 

다음에 내가 해야 할 액션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거예요. 


오늘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과 

거부감이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불편한 삼각고리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웹툰 17화나 심화 콘텐츠도 함께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