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자와 고립하는 자가 만나면 벌어지는 일






안녕하세요!

신디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애착 단계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살펴 보았지요.






이마고 부부치료 이론에 따르면

애착의 시기에 부모로부터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돌봄을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회피하거나 매달리는 방어기제를

형성하게 된다는 내용.


기억나시죠?



오늘은  그 다음 단계인 2~3세

탐험 단계에서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애착의 시기에 주 양육자와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아이는 주변을 탐색하고자 해요.





옷장과 서랍장에 있는 물건들은 다 꺼내고

엄마의 화장대는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도 하고

밖에 나가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일쑤죠.


이때 아이가 부모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 맞아요. 

탐험을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면서

그것을 허용하고 반영해 주는 것이죠.

즉, '승인과 연결'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탐험의 단계에서 필요한

승인과 연결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탐색을 허용받지 못하고 부모의 뜻대로 

숨막히는 경험을 하며 자란 아이는 

커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누군가에게 승인 받을 필요를 거부하는 

고립하는 자가 돼요.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자기 확신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죠.




반면 탐험의 시기에 곁에 홀로 있었던

사람들은 추격하는 사람이 돼요.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타인에서 승인받으려고 하고, 

상대를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죠.


정리해 보면 이렇게 돼요.


 


고립하는 자  vs  추격하는 자


이 둘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려요.


추격하는 사람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찬 

고립하는 사람을 보며 멋있다고 느끼고

고립하는 사람은 추격하는 사람의 

칭송과 충성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러나 그들이 미래에 마주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갈등이라는 사실..


한 사람은 상대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고자 끊임없이 추격하고

한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정의하지 못하게

 끊임없이 도망가 스스로를 고립시키죠.





태환 씨와 유미 씨가 그러했어요.

이미 결혼 15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이 

상담실을 방문했을 때는

이혼의 기로에 선 시점이었어요.





태환 씨는 이혼을 요구했고 

유미 씨는 그런 태환 씨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매달리고 있었죠.



두 사람이 처음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두 사람은 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유미 씨는 당시 동아리에서 대표로 있던 

태환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태환 씨는 똑똑했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자기와 달리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확실했어요.

내가 찾던 바로 그 남자다! 싶었죠.


태환 씨 또한 자기에게 호의적이고 

늘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유미 씨가 좋았어요.


태환 씨는 대학도 졸업하기 전에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웃을 받고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며 

커리어 면에서 승승장구했어요.

그 와중에 유미 씨와 결혼도 했고요.


첫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관계가 좋았죠.

태환 씨가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됐어요.

사업은 굉장히 성공했지만 

그만큼 태환 씨가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아졌거든요.

야근은 일상에 새벽에 들어오는 날도 많아졌고

해외 출장 가는 일도 잦아졌죠.


집에서 혼자 육아를 하는 유미 씨는 

태환 씨가 집을 떠나 있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태환 씨에게 집에 있기를 요구하기 시작했죠.



매일 같이 퇴근 시간이 되면 전화를 했고

태환 씨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었어요.



태환 씨의 장기 출장 일정이 잡히면

갈등은 극에 달했죠.

유미 씨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그럴수록 태환 씨는 입을 꾹 다물었어요.




아무 말을 하지 않는 태환 씨를 보면 

유미 씨는 더 이성을 잃고 울며 소리를 질렀고

그럼 태환 씨는 "병원 좀 가봐" 하고는 

집을 나가버렸죠.


집에 혼자 남겨진 유미 씨는 몇 시간이고 울면서 

태환 씨에게 문자와 전화로 

당장 집에 안 들어오면 죽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화해 하소연도 했고요. 

그럼 그들은 유미 씨를 달래고 말렸고 

마음을 가라앉힌 유미 씨는 

태환 씨가 집에 들어오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죠.


이런 일이 10년 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일어났고

참다 못한 태환 씨가 이번에는 

이혼을 요구하고 나선거죠.



이 부부의 모습, 어떻게 보이나요??



사실 이 두 사람 모두 결혼과 관계없는 상황에서는

매우 성공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연인 관계에만 들어서면

어린 시절의 상처와 결핍 때문에 서로를 할퀴고 아프게 하는

방어 기제를 쓰게 되는 거죠. 


 


탐험 시기의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불화의 고리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두 살짜리 아기만큼 많은 반영과 지지를 

서로에게 해 주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한쪽에는 같이 있어주는 경험이

다른 한 쪽에는 허용해 주는 경험이 필요한데

서로 그것을 해 주기 가장 어려운

두 사람이 만나지게 되죠.


그래서 부부 관계가 

정말 어려울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러한 부부간의 역동을 이해하고

부부가 각자의 미해결 과제를 풀어가며

어린 시절 경험하지 못한 반영과 지지를 

서로를 통해 경험할 때 

둘의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 치유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같은 시기에 상처를 받은 커플이라도

겉으로 보여지는 양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어요.


지금은 하나의 예시들을 보여드릴 뿐

우리 부부가 어떤 시기에 어떤 상처를 받았길래

이렇게 지내고 있는지 깊게 알고 싶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서로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 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전문 심화에서 태환 씨와 유미 씨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며 

두 사람이 왜 이런 모습으로 

관계 패턴을 맺을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해 보고 각자의 상황에 셀프로 적용시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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