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클 때까지 참다 이혼하는 건 괜찮을까?







신디입니다. 



대한민국에 이혼을 가슴에 품고

아이가 클 때까지 참으며 사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이혼율 추이를 보면 

20년 이상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보다 많은데요.






이 그래프만 봐도 참고 살다가

아이들이 크면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궁금합니다.

대체 언제 이혼을 해야

아이가 가장 덜 상처받을까요? 




연령별이혼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정리해 봤어요.


부모의 이혼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만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3세 이전



3세 이전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와 관련한 기억을 

거의 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한다 해도 금세 잊어버리고요. 


음, 그럼 이때 이혼하는 게 좋은 건가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서 

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3세 이전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예전에 비해 신경질적이고 까탈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집착적인 행동을 나타내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퇴행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왜일까요?


이 시기에 이혼을 하게 되면

양육권을 가진 부모는 

이혼과 양육이라는 

두 가지 큰 숙제를 동시에 껴앉게 됩니다.

둘이서 힘을 합쳐 

아이를 키워도 해도 힘든데 

혼자서 얼마나 힘들겠어요.


따라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 자원이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있다면 

이 시기 이혼을 경험하는 부모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중으로 받게 되죠.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이혼으로 양육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적대감, 우울감, 의존성 등의 성향을 보이고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부모로부터 버려질까 봐 

본성적인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고요.


따라서 이 시기 이혼이 불가피하다면

안정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심리적, 경제적, 환경적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Tip. 가능한 일관적인 삶의 생활패턴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일정한 규칙으로 

이루어진 일상을 보낼 때  

정서적으로도, 발달 상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이혼 후 비동거 부모와의 만남 등 

부부가 정한 규칙이 있다면 그것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아요.








 

유아기 (3~5세)



이 시기의 아이들 역시 

 여전히 부모의 '이혼'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점점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갈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때 부모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안전 기지가 되어주어야 

아이들이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해나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부모가 아이 앞에서 계속 싸우고

이혼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은 자신의 안전 기지가 

파괴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기 때문에


부모가 싸우는 이유와 상관없이 아이는 그저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부모의 싸움을 말리거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빌거나 

다시 예전과 같이 잘 지내라고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이혼을 할 시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부모의 이혼을 이해할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자기가 잘못해서 

부모가 떠났다고 자책을 하거나

자신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을 느껴 

퇴행, 수면장애, 격리불안, 

분리불안 등의 문제를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 이혼이 불가피하다면

건강하게 이혼에 이르는 

성숙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Tip.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도 아이 앞에서는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아요.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아이 앞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험담은 하지 않아요.

아이가 부모 중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잘못한 쪽이 있을 수는 있고, 부족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부모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학령기 (6~12세)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학령기는 부모의 이혼을 감당하기 

가장 힘든 연령대라고 해요.






이 시기는 한 가족이었을 때의 기억과 감정을 

여전히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갈등과 잘못을 둘러싼 여러 감정들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든, 아니든 혼란을 겪게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부모로 인한 분노나 슬픔의 감정은 숨기고 

자신들의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면들을 

보이려고 애쓰기도 하죠.


하지만 이 시기 혼란스러운 감정이 

잘 다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아이의 우울감으로 연결될 수 있고

다른 정서적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내성적이고 소통을 불편해하며 

불안이 많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고, 

반면 부모를 향해 강렬한 분노를 표현하며

삐뚤어지기도 하지요.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도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데, 

학교 성적이 떨어지거나 

도벽 또는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난답니다.



따라서 이 시기 이혼이 불가피하다면

학령기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이혼에 이르는 

성숙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Tip. 유아기 때와 동일하게 아이 앞에서는 

최대한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아요.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이혼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은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해결하도록 하세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개 부모의 이혼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아이 입장에서 충격적이라면 

이는 성장을 하면서도 계속 기억에 남을 수 있어요. 

이혼 과정과 이후에 전문가와의 상담,

가족 및 친구를 통해 정서적 지원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 (12세 이후)


12세 이후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개방적으로 

이혼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시기예요.


일반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 

다른 연령대에 비해 쉽게 수용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부모의 이혼 1년 후에 부모에 대한 

갈등을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강한 분노, 슬픔, 부끄러움, 당혹감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러한 감정과 별개로 부모를 한 인간으로 인식하고 

이혼 이면의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이혼이 모두를 위한 가장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나아가 이혼 전에 부부 갈등이 심각했고 

이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극심했다면 

오히려 부모의 이혼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부모의 이혼을 통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 각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평가하기도 하며 

훌륭한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개념을 

재평가해갑니다.


이들의 삶은 대부분 가정 밖의 삶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부모의 이혼이 향후 대인관계 등 

자신의 사회적 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민할 수 있어요.


이때 또래 관계에서 지지 자원이 충분하다면

이 시기를 보다 잘 이겨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혼을 결정하였다 하더라도

이들 또한 아직 성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Tip.  겉으로는 다 큰 것 같이 보이더라도

 여전히 생각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아이이므로, 

이혼 후 현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해요.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최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은지 여부 등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 연령별 반응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요.

어떠신가요?



음...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 할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클 때까지 

이혼을 미루겠다고 말해요.


아이가 크면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할 거라는 이유에서이죠.


위에 언급했듯이 아이가 크면 아무래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혼에 비해 

쉽게 수용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부부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고 

아이들을 위해 같이 사는 동안 

평화로운 가정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해요.

아이 앞에서 볼꼴 못 볼 꼴 다 보여주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처럼 함께 하면 부부 갈등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면

이혼이 오히려 건강한 방법일 수 있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잘 적응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부모의 갈등 여부이기 때문이죠.



즉, 부모의 이혼 여부 자체보다 

부부 갈등에 얼마나 자주, 심각하게 노출되었느냐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부부가 최선의 노력해 봤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이혼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났다면 아이 상태에 맞춰 

아이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건강한 이혼을 준비해 봐야겠지만 


언제나 최선은  아이를 위해 

부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란 사실

기억해 주세요.


회복이든, 이혼이든

건강하게


신디와 결혼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걸으며

후회없는 선택을 

내리시길 바라요.